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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만들기 실전 가이드

안 바뀌는 나를 바꾸는 방법, 뇌는 기억을 이렇게 바꿔요

by younalog 2025. 6. 3.

 “기억력도, 집중력도 다시 좋아질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습관 너머의 작은 변화를 기록하는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뇌의 놀라운 변화 능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습관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의지’가 아니라 ‘내  기억’ 때문일 수 있습니다


계획은 늘 멋지게 세우지만,
며칠 지나면 어느새 피로와 핑계만 남아 있곤 하죠.
혹시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가,
성격 자체가 안 바뀌는 걸까 고민한 적 있으신가요?
하지만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을 먼저 기억하는 뇌의 작용’ 때문일 수 있습니다.


뇌는 감정을 먼저 기억합니다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는 개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의 뇌는 외부 자극과 경험에 따라
회로를 새롭게 연결하고 스스로 구조를 바꾸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뇌는 단순히 ‘행동’만 기억하지 않습니다.
감정이 함께한 경험을 더 강하게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실패한 다이어트나 중단했던 공부가
다시 어려운 이유는,
행동 자체보다도 그때 느꼈던 자책, 피로, 좌절의 감정이 뇌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과 의사 노먼 도이지 박사는 『The Brain That Changes Itself』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뇌는 스스로를 바꾸는 유연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나이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이 말은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지금의 나도,
과거의 실패에 붙들린 채 자책과 피로를 반복하던
감정의 회로도
바뀔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인 셈이지요.

쉽게 말하면, 뇌는 다시 배울 수 있고,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반복보다 중요한 건, 감정이 담긴 반복

“습관은 반복하면 된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뇌는 의미 없는 반복에는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왜 이 행동을 해야 하는지 마음 깊이 납득하지 못하면,
뇌는 그 행동을 ‘내게 중요하지 않은 일’ 혹은 ‘불편하고 피해야 할 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포기하게 되지요.
예를 들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려 한다면,
그 행동이 ‘해야 하니까 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선택’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그렇게 마음이 먼저 납득되면,
뇌는 그 변화가 불편하거나 위협적인 게 아니라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인식하게 되지요.

결국 중요한 건,
내가 하려는 행동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붙여주는 것입니다.
저는 운전이 너무 무서웠어요.

변화는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 시작됩니다.

저는 운전을 꽤 늦게 시작했어요.
차를 산 뒤에도 2주간 그대로 세워둘 만큼
자신이 없었고, 겁이 났죠.

하지만 억지로 몰기보다는,
그저 매일 차에 가서 시동을 걸고
방향제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익숙하지 않던 시내, 고속도로, 비 오는 날을
하나씩 경험하며 지나가자
조금씩 두려움이 줄어들었고,
어느 날은 문득 ‘이건 할 수 있는 일이야’라는 감각이 찾아왔습니다.

그 익숙함은 단순한 반복의 결과가 아니었어요.
뇌가 이 경험을 ‘이제는 괜찮아’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한 순간,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 거죠.

그게 바로 신경가소성,
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바꿔가는 능력입니다.

정신과 의사, 뇌과학자, 베스트셀러 『The Brain That Changes Itself』 저자

배울수록 달라지는 뇌

그래서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건,
억지가 아니라 ‘괜찮다’는 감정입니다.
뇌가 스스로 위협을 풀어내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 준비가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나도 변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작은 행동이 안전하게 느껴지는 순간,
뇌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변화를 시작합니다.

배운다는 건, 뇌를 바꾸는 일입니다.
그리고 뇌가 바뀐다는 건, 결국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지요.

“나는 왜 이렇게 안 바뀔까…?”

그런데 말이죠.
바뀌지 않은 게 아니라, 뇌에게 아직 ‘기회’를 안 준 것뿐이에요.